매일 자정, 한 통씩
북막레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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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22일 · 01
고요한 여름 오후
책 보러가기한여름의 오후, 창밖을 바라보면 녹음이 무성하게 출렁입니다.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앉아 있노라면,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.
그늘 속에서는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마저 부드럽게 들려오죠. 무더운 날씨에도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평화로워집니다. 그렇게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있을 때, 그늘 아래 휴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곤 하지요.
우리에게 필요한 건 때때로 그늘에 머무는 시간일지 모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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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22일 · 02
숨을 고르는 순간
책 보러가기복잡한 심정으로 밤거리를 걸었던 적이 있나요. 낮의 열기로 뜨거웠던 도로가 밤이 되면 차분해지지요. 낮 동안의 분주한 소음이 사라지고,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내 발자국 소리뿐입니다.
그 길을 걷다 보면 한숨 돌리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. 흘러간 시간의 흔적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 잠시 멈추고 싶어지지요.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멈춘 듯한 평화가 찾아옵니다.
가끔 그렇게 숨을 고르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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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22일 · 03
풀벌레 소리와 여름밤
책 보러가기여름밤, 창문을 열어 놓으면 풀벌레 소리가 가득 들어옵니다.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곤 하지요. 여름의 열기와 상관없이, 그 순간만큼은 고요함에 잠기게 됩니다.
풀벌레 소리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만들어요.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.
여름밤의 풀벌레 소리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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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22일 · 04
책상 서랍 속 낡은 사진
책 보러가기오래된 책상 서랍을 열면 가끔 낯선 사진들이 나옵니다. 앳된 얼굴의 웃음, 색이 바랜 배경, 한때는 분명했던 기억.
그 사진 속 사람들은 이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되죠.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희미해져도 사진이 그 순간을 붙잡아 둡니다.
우리가 잊고 있던 순간들도 누군가의 서랍 속에 이렇게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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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22일 · 05
낯선 길의 유혹
책 보러가기어느 날 문득, 늘 지나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접어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. 발길은 익숙한 방향을 향하지만, 마음은 낯선 길의 끝을 궁금해하지요.
어쩌면 그 끝엔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릅니다. 그래도 그 길을 걸어볼 용기가 생긴다면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.
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.